
같은 주제의 글을 발행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45편
폐수처리장을 운영하다 보면 침전조·농축조 바닥에 슬러지가 계속 쌓입니다. 예전에는 이걸 어떻게 치웠을까요. 대부분 사람이 들어가 삽으로 퍼내고, 톤백(대형 마대)에 담아 한쪽에 쌓아두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습니다. 며칠, 길게는 몇 주씩 자연건조를 시킨 뒤에야 반출했지요.
공장 배관이나 열교환기, 탱크를 오래 쓰다 보면 안쪽에 스케일(굳은 무기물), 슬러지, 기름때, 파울링이 쌓입니다. 그대로 두면 흐름이 막히고, 압력이 올라가고, 열교환 효율이 떨어지고, 심하면 부식·고장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세정을 하는데, 세정에도 여러 방법이 있습…
슬러지를 처리해 본 분들은 압니다.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부피가 크다는 걸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슬러지는 대부분이 물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물인지, 물을 빼면 얼마나 줄어드는지 계산으로 보여드립니다.
침전조나 저수조, 관로 바닥에 쌓인 슬러지를 치우려고 준설차를 불렀는데, 정작 현장에서 '이건 우리 차로 안 된다'며 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헛걸음에 출장비만 나가지요. 원인은 대개 하나입니다. 슬러지 상태에 맞지 않는 차종을 불렀기 때문입니다. 준설차도 종류가 나뉘고, 각각…
정기검사나 개방검사를 앞두면 저장탱크 내부를 비워야 합니다. 그런데 바닥에 남은 잔유·슬러지와 탱크 안에 찬 유증기를 그대로 두면, 검사원이 들어갈 수도 없고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깨끗이 비운다'가 아니라 '안전하게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만든다'가 핵심입니다.
유독가스가 차 있거나, 너무 좁거나, 수심이 깊어 사람이 들어가기 위험한 곳이 있습니다. 이런 데를 무리하게 사람을 넣어 작업하면 질식·매몰 같은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요즘은 위험한 공간일수록 사람 대신 로봇을 넣습니다. 다만 공간에 따라 쓰는 장비가 다릅니다.
폐수처리장을 운영하다 보면, 어느 날 폭기조에 하얀 거품이 넘치고 침전조에서 슬러지가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뜨는 일이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방류수에 부유물질(SS)이 넘어가 수질 기준을 못 맞추게 됩니다. 흔히 '슬러지 팽화(벌킹)' 또는 '발포(스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현장에서 제일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압력 좀 더 올려봐.' 안 떨어지면 일단 압력부터 올립니다. 그런데 올려도 안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물만 튀고 작업자는 밀려나고, 시간은 시간대로 갑니다. 왜 그럴까요.
같은 펌프, 같은 노즐, 같은 압력인데 작업자에 따라 속도가 두 배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즐을 잡은 손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압세정에서는 노즐 끝에서 세정할 표면까지 떨어진 거리를 스탠드오프 거리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노즐을 표면에서 얼마나 띄우느냐입니다. 이…
압력계도 같고, 유량계도 같고, 노즐도 같은 규격입니다. 그런데 A장비는 잘 떨어지고 B장비는 안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물이 노즐로 들어오기 직전의 배관과 부품 상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 구간의 조건을 상류 조건이라고 합니다.
배관 준설 노즐을 사러 가면 각도가 여러 개 있습니다. 6도, 15도, 20도, 30도, 45도. 같은 노즐처럼 보이는데 왜 각도를 나눠 파는가.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배관 준설 노즐은 뒤쪽으로 고압 물줄기를 쏩니다. 이걸 후방 제트라고 합니다. 그 반작용으로 노즐이 앞으…
열교환기 튜브 세정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몇 바까지 올려야 됩니까?' 압력도 중요하지만, 튜브 손상은 노즐을 한곳에 멈추거나 재질에 맞지 않는 압력을 쓸 때 생기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작업 전에 확인할 재질과 작업 중 지켜야 할 이송 속도를 설명합니다.
도장 전 표면 처리를 맡았다고 합시다. 발주처는 '깨끗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확인을 받으러 갑니다. 발주처가 말합니다. '여기 녹이 남아 있는데요.' 우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단단히 붙어 있는 거라 제거 대상이 아닙니다.'
고압세정 사고는 대개 두 가지 형태로 옵니다. 물줄기에 직접 맞는 사고, 그리고 반력에 밀려 넘어지는 사고입니다. 앞의 것은 다들 조심합니다. 뒤의 것은 계산해 보지 않으면 위험한지조차 모릅니다. 작업자가 긴 막대형 분사관인 랜스를 두 손으로 직접 잡고 물을 쏘는 작업을 핸드랜스…
이번 주 거제 지역의 한 조선소에 토사 준설 지원을 나가 있습니다. 집중호우로 밀려든 토사를 걷어내는 작업입니다. 어제 준설차 한 대에 두 명으로 시작했고, 오늘은 두 대에 네 명으로 늘려 붙였습니다.
찬물로 한 시간 문지르던 걸 온수로 바꾸면 십 분에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펌프, 같은 노즐, 같은 압력입니다. 물 온도만 올렸는데 왜 이렇게 달라질까요. 그런데 반대로, 온도를 아무리 올려도 꿈쩍 않는 오염도 있습니다. 심지어 온도를 올려서 더 나빠지는 것도 있습니다.
'온수 쓰면 기름값이 얼마나 나오냐' 견적 낼 때도, 장비 들일 때도 나오는 질문입니다. 감으로 답하지 말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물 1kg의 온도를 1℃ 올리는 데 필요한 열은 약 4.19kJ입니다. 이건 물의 성질이라 장비를 바꿔도 안 변합니다.
앞선 연재에서 두 가지를 다뤘습니다. 압력과 유량으로 떼어내는 방법, 그리고 온도로 녹여내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둘 다 안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때려도 안 깨지고, 온도를 올려도 그대로인 것. 이때 남는 방법이 화학입니다.
①편에서 붙어 있는 것의 정체를 가렸다면, 이제 약품을 고릅니다. 그런데 순서를 하나 바꾸겠습니다. '무엇에 무엇을 쓰나'보다 '어떤 재질에 무엇을 쓰면 안 되나'를 먼저 봐야 합니다. 약품을 잘못 고르면 스케일이 안 녹습니다. 시간과 약품값을 버립니다.
같은 약품, 같은 설비인데 결과가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한 번은 깨끗하게 나오고, 다음엔 반쯤만 벗겨집니다. 약품이 불량이었나 싶지만 대개는 그게 아닙니다. 화학세정은 네 개의 변수로 결정됩니다. 농도, 온도, 시간, 그리고 유속입니다.
앞의 세 편에서 오염을 가리고, 약품을 고르고, 조건을 잡았습니다. 이제 업체를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학세정을 도급으로 맡길 때 법에서 요구하는 절차가 두 갈래로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고용노동부 쪽, 하나는 환경부 쪽입니다. 둘…
화학세정 견적을 받아보면 약품값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런데 총액은 큽니다. 어디서 나오는가 하면 대개 폐액입니다. 세정이 끝나면 계통을 채웠던 산과 알칼리, 그리고 그 안에 녹아 나온 스케일 성분이 전부 액체 상태로 남습니다. 이걸 어디로 보내느냐가 비용을 정합니다.
다섯 편에 걸쳐 오염 판별, 약품과 재질, 운전 조건, 도급 절차, 폐액을 다뤘습니다. 마지막은 발주하는 쪽에서 실제로 확인할 것들입니다. 세정은 대개 설비 안에서 일어나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언제 확인하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
소석회 저장탱크나 석회 계열 침전조의 맨홀을 열어보면 예상과 다른 광경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슬러지가 물처럼 출렁이는 게 아니라 바닥에 시멘트처럼 눌어붙어 있는 겁니다. 흡입차를 불렀는데 위에 뜬 물만 걷어내고 '이건 우리 차로는 안 됩니다' 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 석회를 다…
'집수정이 건물 안쪽에 있어서 준설차가 진입을 못 합니다. 호스만 길게 끌고 들어가면 안 되나요.' 답사를 나가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됩니다. 다만 되는 것과 수월한 것은 다릅니다. 진짜 부담은 흡입이 아니라 그 호스를 까는 일입니다.
RTO(축열식 열산화 설비) 차압이 야금야금 올라가는 걸 발견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팬 부하가 늘고 후드 흡인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앞단 공정 압력까지 건드립니다. 그런데 '축열재를 어떻게 청소하나'를 찾아보면 나오는 게 별로 없습니다. 매뉴얼에는 교체 주기만 있고 청소는 '필요…
흡착탑 앞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업체는 갈 때가 됐다는데, 우리가 보기엔 아직 쓸 만한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럴 만합니다. 새 탄이나 다 쓴 탄이나 똑같이 검은 알갱이라, 겉으로 봐서는 얼마나 남았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턴어라운드(TA) 일정이 확정되면 각 팀에서 세정 대상 목록이 올라옵니다. 쿨러와 열교환기만 모아도 수십 대가 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플랜트가 서 있는 기간은 2주 남짓입니다. 담당자가 제일 먼저 하는 고민은 '이걸 다 할 수 있나, 뭘 빼야 하나'입니다.
지난달 'AI 임원 4명과 회사를 경영합니다'라는 글로 이 실험을 처음 소개했습니다. 재무를 보는 AI, 마케팅을 하는 AI, 운영 데이터를 점검하는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AI 넷이 각자 역할을 나눠 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이 지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구내 배수로가 토사로 찼습니다. 폭은 좁고 길이는 긴데 굴착기를 넣을 자리가 없습니다. 사람이 삽으로 퍼내는 것 말고 방법이 없나요.' 장마가 지나고 나면 이런 문의가 몰립니다. 집수조나 탱크만큼 자주 이야기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해서 들어오는 주제입니다.
'폐수 반응조 내벽에 스케일이 두껍게 앉았습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떼어내야 할 것 같은데,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문의를 받으면 저희가 먼저 되묻는 것이 세 가지입니다. 깨서 뗄 것인지, 사람을 넣을 준비가 돼 있는지, 떼어낸 것을 어디로 뺄 것인지입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
'이차전지 소재 라인 침전조인데, 슬러지가 일반 폐수처리장 것과 성상이 달라 보입니다. 아무 업체나 불러도 되나요.' 요즘 이런 문의를 받습니다. 장비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판단하실 것이 두 가지 늘어납니다. 언제 손을 대느냐, 그리고 반출하기 전에 무엇을 확인하느냐…
다음 주에 대구에서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2026」이 열립니다. 9월 9일 수요일부터 11일 금요일까지, 대구 엑스코입니다. 저희 디와이산업개발도 참가합니다. 부스는 B205입니다. 이번에는 한 가지만 가져갑니다. APROMUD입니다.
약품 도입을 검토하시는 담당자분들이 실제로 걱정하시는 건 성능이 아닙니다. 품의 올려서 샀는데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면, 그게 자기 책임이 된다는 것. 그래서 저희는 '됩니다'보다 '이런 경우엔 더 들어갑니다'를 먼저 말씀드리는 편입니다. 잘 되는 조건만 듣고 도입하시면, 청구…
폐기물을 위탁하실 때 서류에 처리방법을 네 자리 숫자로 적게 되어 있습니다. 올바로시스템에 인계서를 올리실 때 고르시는 그 번호입니다. 담당자분들께 가끔 여쭤봅니다. 그 번호가 무슨 뜻인지 아시느냐고. 대부분 이렇게 답하십니다. '전에 쓰던 걸 그대로 씁니다.' 또는 '업체에서 알…
앞 글에서 처리방법 네 자리를 읽는 법을 말씀드렸습니다. 2111 같은 번호였습니다. 그런데 서류에는 번호를 적는 칸이 하나 더 있습니다. `51-02-01`처럼 하이픈으로 이어진 번호입니다. 올바로시스템에 인계서를 올리실 때 폐기물 종류를 고르는 그 칸입니다. 앞의 네 자리가 '…
앞의 두 글에서 번호 두 칸을 다뤘습니다. 처리방법 네 자리와, 하이픈으로 이어진 종류 분류번호였습니다. 그런데 서류에는 그 두 칸 말고도 채워야 할 자리가 훨씬 많습니다. 성질·상태에 1인지 2인지, 차량은 몇 번인지, 수량은 톤인데 무슨 톤인지. 대부분 담당자가 바뀌어도 그대로…
AI에게 일을 맡겨보면 금방 알게 되는 게 있습니다. 문제는 참 잘 찾습니다. 데이터가 안 맞는다, 이 계산이 이상하다, 이 규칙은 여기서 깨진다 — 시키지 않아도 계속 나옵니다. 그런데 그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찾아준 걸 제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날 대화창에서 한 번 읽고 넘어…
매일 하던 일이 있었습니다. 공고가 올라오는 사이트 몇 군데를 열어서, 우리가 할 만한 일이 새로 올라왔는지 보는 겁니다.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게 열려 있는 공고들입니다. 한 곳 보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습니다. 다만 새로 올라온 게 있는지는 열어봐야 알고, 매일 열어보려니 지…
전화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슬러지 굳히는 약품 있다면서요. 그거 쓰면 처리비 좀 줄죠?' 먼저 정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고형화는 폐기물의 무게를 줄이는 기술이 아닙니다. 오히려 늡니다. 이걸 모르고 도입하시면 다음 달 청구서를 보고 당황하시게 됩니다.
'처리계획서를 내라는데 뭘 적어야 하나요.' 무기성오니를 배출하는 사업장에서 배출시설을 신고하거나 바꿀 때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서류 이름은 기관마다 '폐기물 처리계획' '처리계획서' 등으로 조금씩 다르게 불립니다.
침전조는 폐수처리 공정 어디에나 있습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치워야 하나'입니다. 침전조 슬러지는 현장마다 상태가 크게 달라서, 같은 '침전조 준설'이라도 부르는 차와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화학세정·탱크 청소처럼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정을 외부업체에 맡길 때, '도급신고부터 하고 불러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맞습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의 작업을 도급으로 넘기려면 작업 착수 전에 신고(경우에 따라 승인) 절차가 먼저입니다.
'하수슬러지가 나왔는데 소각업체를 찾아야 하나요.' 이 질문을 받으면 되묻는 것이 둘 있습니다. 하나는 그게 어디서 나온 슬러지인지, 다른 하나는 지금 함수율이 얼마인지입니다. 두 가지 모두 소각업체를 고르기 전에 확인돼 있어야 합니다. 특히 함수율에 따라 비용이 몇 배씩 달라지기…
그림 AI는 3주 만에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건으로 두 번 시키면 두 대가 서로 다른 차였습니다. 잘 그리는 것과 같은 것을 그리는 것은 다른 문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