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주제의 글을 발행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3편
폐수처리장을 운영하다 보면, 어느 날 폭기조에 하얀 거품이 넘치고 침전조에서 슬러지가 가라앉지 않고 둥둥 뜨는 일이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방류수에 부유물질(SS)이 넘어가 수질 기준을 못 맞추게 됩니다. 흔히 '슬러지 팽화(벌킹)' 또는 '발포(스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흡착탑 앞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업체는 갈 때가 됐다는데, 우리가 보기엔 아직 쓸 만한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럴 만합니다. 새 탄이나 다 쓴 탄이나 똑같이 검은 알갱이라, 겉으로 봐서는 얼마나 남았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폐수 반응조 내벽에 스케일이 두껍게 앉았습니다. 사람이 들어가서 떼어내야 할 것 같은데,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문의를 받으면 저희가 먼저 되묻는 것이 세 가지입니다. 깨서 뗄 것인지, 사람을 넣을 준비가 돼 있는지, 떼어낸 것을 어디로 뺄 것인지입니다. 이 셋 중 하나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