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주제의 글을 발행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13편
현장에서 제일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압력 좀 더 올려봐.' 안 떨어지면 일단 압력부터 올립니다. 그런데 올려도 안 떨어질 때가 있습니다. 오히려 물만 튀고 작업자는 밀려나고, 시간은 시간대로 갑니다. 왜 그럴까요.
같은 펌프, 같은 노즐, 같은 압력인데 작업자에 따라 속도가 두 배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노즐을 잡은 손의 거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고압세정에서는 노즐 끝에서 세정할 표면까지 떨어진 거리를 스탠드오프 거리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노즐을 표면에서 얼마나 띄우느냐입니다. 이…
압력계도 같고, 유량계도 같고, 노즐도 같은 규격입니다. 그런데 A장비는 잘 떨어지고 B장비는 안 떨어집니다. 이런 경우에는 물이 노즐로 들어오기 직전의 배관과 부품 상태를 의심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이 구간의 조건을 상류 조건이라고 합니다.
배관 준설 노즐을 사러 가면 각도가 여러 개 있습니다. 6도, 15도, 20도, 30도, 45도. 같은 노즐처럼 보이는데 왜 각도를 나눠 파는가.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배관 준설 노즐은 뒤쪽으로 고압 물줄기를 쏩니다. 이걸 후방 제트라고 합니다. 그 반작용으로 노즐이 앞으…
열교환기 튜브 세정에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몇 바까지 올려야 됩니까?' 압력도 중요하지만, 튜브 손상은 노즐을 한곳에 멈추거나 재질에 맞지 않는 압력을 쓸 때 생기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작업 전에 확인할 재질과 작업 중 지켜야 할 이송 속도를 설명합니다.
도장 전 표면 처리를 맡았다고 합시다. 발주처는 '깨끗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작업을 끝내고 확인을 받으러 갑니다. 발주처가 말합니다. '여기 녹이 남아 있는데요.' 우리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단단히 붙어 있는 거라 제거 대상이 아닙니다.'
고압세정 사고는 대개 두 가지 형태로 옵니다. 물줄기에 직접 맞는 사고, 그리고 반력에 밀려 넘어지는 사고입니다. 앞의 것은 다들 조심합니다. 뒤의 것은 계산해 보지 않으면 위험한지조차 모릅니다. 작업자가 긴 막대형 분사관인 랜스를 두 손으로 직접 잡고 물을 쏘는 작업을 핸드랜스…
앞선 연재에서 두 가지를 다뤘습니다. 압력과 유량으로 떼어내는 방법, 그리고 온도로 녹여내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둘 다 안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때려도 안 깨지고, 온도를 올려도 그대로인 것. 이때 남는 방법이 화학입니다.
①편에서 붙어 있는 것의 정체를 가렸다면, 이제 약품을 고릅니다. 그런데 순서를 하나 바꾸겠습니다. '무엇에 무엇을 쓰나'보다 '어떤 재질에 무엇을 쓰면 안 되나'를 먼저 봐야 합니다. 약품을 잘못 고르면 스케일이 안 녹습니다. 시간과 약품값을 버립니다.
같은 약품, 같은 설비인데 결과가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한 번은 깨끗하게 나오고, 다음엔 반쯤만 벗겨집니다. 약품이 불량이었나 싶지만 대개는 그게 아닙니다. 화학세정은 네 개의 변수로 결정됩니다. 농도, 온도, 시간, 그리고 유속입니다.
앞의 세 편에서 오염을 가리고, 약품을 고르고, 조건을 잡았습니다. 이제 업체를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학세정을 도급으로 맡길 때 법에서 요구하는 절차가 두 갈래로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고용노동부 쪽, 하나는 환경부 쪽입니다. 둘…
화학세정 견적을 받아보면 약품값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런데 총액은 큽니다. 어디서 나오는가 하면 대개 폐액입니다. 세정이 끝나면 계통을 채웠던 산과 알칼리, 그리고 그 안에 녹아 나온 스케일 성분이 전부 액체 상태로 남습니다. 이걸 어디로 보내느냐가 비용을 정합니다.
다섯 편에 걸쳐 오염 판별, 약품과 재질, 운전 조건, 도급 절차, 폐액을 다뤘습니다. 마지막은 발주하는 쪽에서 실제로 확인할 것들입니다. 세정은 대개 설비 안에서 일어나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언제 확인하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