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턴어라운드(TA) 일정이 확정되면 각 팀에서 세정 대상 목록이 올라옵니다. 쿨러와 열교환기만 모아도 수십 대가 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런데 플랜트가 서 있는 기간은 2주 남짓입니다. 담당자가 제일 먼저 하는 고민은 "이걸 다 할 수 있나, 뭘 빼야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건 세정 기술로 푸는 문제가 아니라 순서로 푸는 문제입니다.
세정만 빨라도 전체는 안 당겨집니다
TA에서 열교환기 한 대는 해체 → 이송 → 세정 → 검사 → 조립 순으로 흐릅니다. 이 공정들은 서로 다른 팀이 맡습니다. 세정팀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어도 앞에서 해체가 안 나오면 대기하고, 뒤에서 검사가 밀리면 조립이 늦습니다.
그래서 TA 세정 계획에서 확인할 첫 번째 숫자는 "하루에 몇 대 닦을 수 있나"가 아니라 "정비팀이 하루에 몇 대를 뜯어서 넘겨주나" 입니다. 세정 능력이 그보다 크면 남는 인원이 그대로 비용이고, 작으면 그 지점이 병목입니다. 해체 순서표를 먼저 받아야 세정 인원 배치가 나옵니다.
'몇 대'로는 견적도 일수도 안 나옵니다
같은 쿨러라도 튜브 본수가 몇백 본인 것과 몇천 본인 것은 작업량이 자릿수로 다릅니다. 오염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른 슬러지인지, 단단하게 앉은 스케일인지, 유기물이 눌어붙은 것인지에 따라 한 대에 붙는 시간이 몇 배로 벌어집니다.
그래서 대수만 적힌 목록으로 받은 견적은 대개 맞지 않습니다. 최소한 설비별로 튜브 본수, 튜브 재질, 오염 성상, 지난 TA 때 걸린 시간이 붙어야 일수가 계산됩니다. 지난 TA 작업 실적이 남아 있다면 그게 가장 정확한 자료입니다.
전량 현장 세정은 대개 일정이 터집니다
현장 세정은 이송이 없어 빠릅니다. 대신 작업 공간과 용수, 폐수 회수 설비를 현장에서 확보해야 하고, 한 번에 몇 개 조를 세울 수 있는지가 하루 처리량의 한계를 정합니다. 반출 세정은 왕복 물류 시간이 붙는 대신, 현장의 공간·용수 제약에서 벗어나 세정 구간만 따로 떼어 병렬로 돌릴 수 있습니다. 물론 해체와 반출, 검사와 복귀, 조립은 여전히 TA 일정에 묶여 있습니다. 세정 구간만 밖으로 빼는 것이지 그 설비가 TA에서 빠지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둘을 섞습니다.
- 현장에 남길 것: 해체가 까다롭거나 무거워 이송 위험이 큰 설비, 오염이 가벼워 짧게 끝나는 설비
- 빼낼 것: 오염이 심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설비, 검사나 수압시험이 붙어 순번을 길게 잡아먹는 설비
이 배분을 TA 시작 전에 정해두지 않으면 중간에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하고 반출을 결정하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정비 창이 절반 지나간 뒤입니다.
발주 전에 준비해두시면 좋은 것
설비 목록에 튜브 본수와 재질, 예상 오염 성상, 해체 예정일과 조립 필요일을 함께 적어주시면 며칠짜리 일인지, 어디를 빼내야 하는지 훨씬 빨리 답이 나옵니다. 개방검사가 걸린 설비는 검사 일정까지 주셔야 순번이 꼬이지 않습니다.
세정 과정에서 나온 슬러지와 스케일은 현장에 남기지 않고 허가받은 처리 경로로 반출합니다.
디와이산업개발은 울산에 본사를 두고 산업청소, 탱크 세정, 열교환기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TA 목록을 어떻게 나눠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으시면 설비 목록만 보내주셔도 배분안을 먼저 잡아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