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에서 자주 받는 질문과 발주 전에 확인하실 것들을 정리합니다.
76편
지난달 'AI 임원 4명과 회사를 경영합니다'라는 글로 이 실험을 처음 소개했습니다. 재무를 보는 AI, 마케팅을 하는 AI, 운영 데이터를 점검하는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관리하는 AI 넷이 각자 역할을 나눠 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달이 지나 두 번째 이야기를 전합니다.
흡착탑 앞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업체는 갈 때가 됐다는데, 우리가 보기엔 아직 쓸 만한 것 같다'는 겁니다. 그럴 만합니다. 새 탄이나 다 쓴 탄이나 똑같이 검은 알갱이라, 겉으로 봐서는 얼마나 남았는지 알 방법이 없으니까요.
RTO(축열식 열산화 설비) 차압이 야금야금 올라가는 걸 발견하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팬 부하가 늘고 후드 흡인력이 떨어지고, 심하면 앞단 공정 압력까지 건드립니다. 그런데 '축열재를 어떻게 청소하나'를 찾아보면 나오는 게 별로 없습니다. 매뉴얼에는 교체 주기만 있고 청소는 '필요…
'집수정이 건물 안쪽에 있어서 준설차가 진입을 못 합니다. 호스만 길게 끌고 들어가면 안 되나요.' 답사를 나가면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됩니다. 다만 되는 것과 수월한 것은 다릅니다. 진짜 부담은 흡입이 아니라 그 호스를 까는 일입니다.
소석회 저장탱크나 석회 계열 침전조의 맨홀을 열어보면 예상과 다른 광경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슬러지가 물처럼 출렁이는 게 아니라 바닥에 시멘트처럼 눌어붙어 있는 겁니다. 흡입차를 불렀는데 위에 뜬 물만 걷어내고 '이건 우리 차로는 안 됩니다' 하고 돌아갔다는 이야기, 석회를 다…
다섯 편에 걸쳐 오염 판별, 약품과 재질, 운전 조건, 도급 절차, 폐액을 다뤘습니다. 마지막은 발주하는 쪽에서 실제로 확인할 것들입니다. 세정은 대개 설비 안에서 일어나서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언제 확인하느냐가 결과를 정합니다.
화학세정 견적을 받아보면 약품값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런데 총액은 큽니다. 어디서 나오는가 하면 대개 폐액입니다. 세정이 끝나면 계통을 채웠던 산과 알칼리, 그리고 그 안에 녹아 나온 스케일 성분이 전부 액체 상태로 남습니다. 이걸 어디로 보내느냐가 비용을 정합니다.
앞의 세 편에서 오염을 가리고, 약품을 고르고, 조건을 잡았습니다. 이제 업체를 부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학세정을 도급으로 맡길 때 법에서 요구하는 절차가 두 갈래로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고용노동부 쪽, 하나는 환경부 쪽입니다. 둘…
같은 약품, 같은 설비인데 결과가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한 번은 깨끗하게 나오고, 다음엔 반쯤만 벗겨집니다. 약품이 불량이었나 싶지만 대개는 그게 아닙니다. 화학세정은 네 개의 변수로 결정됩니다. 농도, 온도, 시간, 그리고 유속입니다.
①편에서 붙어 있는 것의 정체를 가렸다면, 이제 약품을 고릅니다. 그런데 순서를 하나 바꾸겠습니다. '무엇에 무엇을 쓰나'보다 '어떤 재질에 무엇을 쓰면 안 되나'를 먼저 봐야 합니다. 약품을 잘못 고르면 스케일이 안 녹습니다. 시간과 약품값을 버립니다.
앞선 연재에서 두 가지를 다뤘습니다. 압력과 유량으로 떼어내는 방법, 그리고 온도로 녹여내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둘 다 안 통하는 것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때려도 안 깨지고, 온도를 올려도 그대로인 것. 이때 남는 방법이 화학입니다.
'온수 쓰면 기름값이 얼마나 나오냐' 견적 낼 때도, 장비 들일 때도 나오는 질문입니다. 감으로 답하지 말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물 1kg의 온도를 1℃ 올리는 데 필요한 열은 약 4.19kJ입니다. 이건 물의 성질이라 장비를 바꿔도 안 변합니다.